김대중 대통령과 노태우 전대통령이 7일 오후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의
노 전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간접적으로 상대에 대한 새해 덕담을 주고
받았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노 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방문, 청와대 춘추관
에서 발견된 노 전대통령 관련 사진앨범 14권을 전달하면서 "김 대통령이
가서 꼭 안부를 전하라고 말씀했다"며 김 대통령의 안부를 전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김 대통령이 경제회복과 지역화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노 전대통령은 김 대통령이 감기에서 완전히 나았는지를 묻고 74회
생일 축하인사를 전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노 전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나 혼자 뛴다는 말이 제일 듣기 싫다"는
언급과 관련, "정말 훌륭한 말씀"이라며 "인기에 치우쳐 너무 자기자신을
내세우는 우를 범한 경우를 과거의 경험으로 보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노 전대통령은 또 "내가 구치소에 있을 때 김 대통령의 당선을 보고
이분이야말로 동북아의 만델라다.

지역차별의 가장 큰 피해자와 당사자로서 진정한 화합을 이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