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자치행정 수행능력 평가에서 전국 2백48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좋은 평점을 받은 광주 동구청(청장 박종철).

동구에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겨준 첫번째 요인은 큰 마찰없이 쓰레기
위생매립장을 성공리에 조성했다는데 있다.

동구청은 님비현상으로 인해 쓰레기 매립장 조성에 골머리를 앓아 왔지만
여러차례에 걸친 집단민원을 끈질긴 대화와 타협으로 극복, 자치구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매립장을 조성하는 개가를 거두었다.

구는 소태동 산255번지 일대 4만8천여평에 매립장 조성계획을 확정하고
이달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립장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금은 노하우를 묻는
타 자치단체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인력과 조직의 축소로 저비용 고효율 행정체제를
구축했다는 점.

구는 그동안 4과 1사업소를 감축하고 22개동을 13개동으로 통폐합하는
조직축소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규 직원 7백63명의 15.2%인 1백16명과 청원경찰, 사무보조원
등 일용직의 21.6%에 이르는 54명을 별 잡음없이 대폭 줄였다.

직원감축의 성공비결은 자체적으로 조직을 진단하는 한편 전문가의 의견도
수렴, 감축폭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꾸준히 추진해 온데 있었다.

이로써 구는 행자부지침인 13.8%를 훨씬 상회하는 정원감축으로 연
42억8천여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함께 구는 중복 과잉지출 자제와 에너지 절약, 자원재활용 캠페인
등으로 지난해에만 20억원의 경상경비를 절감, 이중 13억원은 실업대책비,
7천만원은 신용보증 출연기금으로 썼다.

민선자치시대 출범후 가장 많이 바뀐 분야가 공무원들의 대민친절도.

구도 친절을 직원의 "제1의 실천덕목"으로 설정하고 3대 친절목표와 실천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심심치 않게 내도하는 민원인들의 감사편지는 직원들의 친절운동이
정착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구는 또 지난해 9월 전국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소양고사에서 개인부문과 기관부문 모두를 석권했다.

특히 기관부문은 97년에 이어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공부하는
공무원상"을 정립하는 데에도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박 청장은 "구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모든 직원들의
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였다"고 수상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린 뒤
"올해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구청으로 거듭나겠다"
는 기묘년 신년포부를 밝혔다.

<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