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날인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 명절 황금연휴 여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연휴는 6일간 연달아 쉴 수 있는 데다, 하루만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9일까지의 긴 휴가를 즐길 수 있다.여행 앱 스카이스캐너가 설날 연휴 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인 여행객들을 위해 자사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와 여행 계획 꿀팁을 소개한다. 여행 기간은 올해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다.스카이스캐너 여행 트렌드 및 데스티네이션 전문가 제시카 민은 "스카이스캐너 데이터에 따르면 1월 8일 임시 공휴일 발표 후 한국 여행객의 항공권 검색량은 전일 대비 102% 증가했다"며 "인기 검색 여행지 상위 10곳 모두 최대 비행시간 3시간 내의 근거리 여행지였다"고 말했다.특히 이동이 편리하고 단거리 여행에 적합한 국내 목적지인 부산, 서울, 제주 3곳이 높은 비중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스카이스캐너 측은 "여행 날짜에 따라 가격별로 순위를 매겨 여행지를 추천하는 '어디든지' 검색 기능을 통해 예산에 맞는 여행지를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
소설가 김의경은 2014년 등단할 때 마음먹었다. 더 이상 몸으로 하는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기로.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세가 기울어, 일찍이 아르바이트 시장에 내몰렸다. 카페 서빙부터 식당 설거지, 좀도둑 잡는 인간 CCTV, 미술학원 두상 모델 등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다. 그런 그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때 다시 알바를 했다. 반려견 수술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쿠팡 알바를 하고, 마스크 공장에서도 일했다. 중년의 나이에 다시 하려니 더 힘들었다. 그를 지탱한 건 서로 간의 챙김이었다. 6년 만의 신작 소설집 <두리안의 맛>에는 그의 이런 경험과 생각들이 녹아 있다.김 작가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팬데믹을 거치며 연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됐다”며 “이번 소설집에는 세대를 막론한 사람들이 서로 보듬고 도우며 연대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책에는 8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작품 속 인물은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이거나 사회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들이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공장에 출근하고, 팬데믹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기도 한다. 고단한 삶은 마음의 여유를 앗아가곤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반대다. 상대를 이해해 보려 노력한다. ‘순간접착제’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삼각김밥 공장에 들어간 ‘나’와 ‘예은’의 이야기다. 유독 텃세를 부리는 70대 할머니 소순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소순이 악착같이 자기 일자리를 지켜야만 하는 이유를 알게 된 후 그를 달리 보기 시작한다. ‘호캉스’에선 백화점에서 감정 노동하는 두 40대 여성이 국내 최고급 호텔로 휴
컬트 영화의 제왕으로 불린 미국 영화감독 데이빗 린치가 별세했다. 향년 78세.유족은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빗 린치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이제 그가 우리 곁에 없다는 것은 세상에 큰 구멍이 난 것과 같다. 하지만 그가 항상 말했듯이 '도넛의 구멍이 아닌 도넛을 보라'."2001년만 해도 칸영화제는 한국 영화인들에게는 비교적 낯설고 동경의 대상이 됐던 행사였다. 그해 데이빗 린치가 칸에서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공개했을 때 한국 기자들, 평론가들, 일부 영화인들은 상영이 끝난 후 극장 밖에서 삼삼오오씩 모여 한창 이야기꽃을 피웠다. (영화가 끝난 후 서로 외면을 한 채 자리를 뜨는 분위기인 요즘과는 달랐던 때이다) 그날 얘기의 핵심은 “그러니까 그 여자가 이미 죽었다는 얘기인 거지, 이 영화가?”였다.영화제에서는 한글 자막 없이 작품을 봐야 한다. 린치의 영화는 자막을 깔고 봐도, 아니면 영어가 완벽하게 능통한 사람이 자막 없이 보더라도, 바로 이해하기가 힘들 때가 많다.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그랬다. 실제로 데이빗 린치는 그해 칸영화제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 영화의 서사가 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심드렁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했다. “(어떻게 된 얘기인지) 나도 모르오.”데이빗 린치의 죽음은 어쩌면 매우 정치적일 수 있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린치는 영화를 통해, 인간은 살짝 미칠 수 있으며 나아가 미칠 수 있는 자유가 있는데 그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라면 철저하게 보호받고 보장받아야 한다는 이즘 아닌 이즘을 설파했던 인물이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광기란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