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강세는 2일 천하로 끝나는가"

유로가 외환시장 데뷰 이틀만에 기준환율을 밑도는 약세로 돌아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로는 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유로당 1.1626달러로 마감돼 출범 초기에
정해진 기준환율 1.1667달러를 처음으로 밑돌았다.

한때는 1.155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엔화에 대해서도 1백31.32엔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어 열린 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유로는 기준환율을 밑도는 약세를
지속했다.

반면 지난 5일 달러당 1백10.7엔까지 하락했던 달러화는 7일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백12.84엔으로 회복됐다.

유로와 엔, 달러간의 이같은 시세반전에 대해 일부에서는 "유로 출범 축하
쇼는 끝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로랜드 경제의 기본여건을 감안하면 외환시장 데뷰 첫날의 유로 강세는
비정상적이었을 뿐 "믿을 것은 역시 달러"라는 얘기다.

올해 미국의 재정흑자가 7백6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백악관 발표로
채권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가치를 떠받쳤다.

그러나 대부분 분석가들은 이날 유로의 하락은 기술적 문제로 발생한
것일 뿐 경제의 펀드멘틀과는 거리가 멀다는 반론을 펴고있다.

실제로 이날 유로가 1.5센트나 떨어진데에는 타겟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유럽 중앙은행들간의 결제시스템 장애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타겟 시스템은 지난 4,5일 잇따라 결제가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했는데
시장에서는 "유로의 절대 물량이 부족한 때문"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을 추가공급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다.

달러가치 전망에 대해서도 "달러 약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워버그 딜론리드의 한 분석가는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와 그에
상응하는 일본의 흑자를 상기시키며 "달러강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달러가 1백10엔 밑으로 떨어지지도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선이 무너지면 일본 당국이 즉각 개입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엔달러 환율은 당분간 1백10-1백20엔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