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를 밥먹듯이 어기는 한국인, 폭탄주를 강제로 권하는 사회,
운전기사 눈치를 봐가며 타야하는 택시..

한국인에겐 낯익은 이런 모습들이 이방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한국, 한국인 비판"(중앙M&B)은 지난 26년동안 한국에서 살아온 일본인
이케하라 마모루(64)씨가 일상 생활에서 느낀 한국인들의 그릇된 생활 습관을
솔직하게 지적한 책이다.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이란 부제가 달려있을만큼 저자는 일본인이
한국 사회를 비판하면서 맞닥뜨릴수 있는 오해를 무릅쓰고 이 책을 펴냈다.

이케하라씨의 한국인 비판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수개월전 TV에 출연, 한국인들의 단점을 적나라하게 고발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이번에는 글을 통해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전한다.

책에는 무질서, 몰염치 등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에서부터 일본 대중문화를
무분별하게 모방하는 풍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에 걸쳐 한국인들을 향한
그의 따끔한 고언이 실려있다.

올바른 가정 교육이 선행될때 남을 배려하는 자세와 사회 질서를 지키려는
마음가짐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다고 충고한다.

저자는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좋고, 인정이 많고, 부지런한 한국인
특유의 장점을 들면서 한국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희망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