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최근 투자금융업무 전문가인 데이비드 워너(David B Warner)씨
를 이사대우급 IR(Investor Relation)팀장으로 영입했다.

그동안 외환은행이 독일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임원을, 서울은행이 재미
교포인 이석희 이사대우를 각각 영입했었지만 이번처럼 국내 은행이 연고가
없는 외국인 전문가를 끌어들이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워너 팀장은 기업인수합병(M&A),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증권발행
주간사업무 등 투자은행 업무에 관한 자문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와 산은의 업무 다각화에 대비한 특별 영입 케이스인
셈.

퍼스트내셔널뱅크오브시카고(FNBC)에서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투자금융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지난 83년부터 5년간 서울지점장을 맡아
국내 금융시장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94년부터는 홍콩에서 벤처캐피털을 운용하는 등 국제금융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홍콩에서 연봉 30만달러를 받던 그는 한국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
비교적 낮은 연봉을 제시한 산업은행측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기도.

구체적인 연봉액수는 비밀이지만 이근영 총재의 연봉(약 8천만원)보다는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그에게 승용차와 아파트를 제공했다.

산은은 앞으로 기업심사역(senior credit officer) 등 외국인 전문가
4~5명을 추가 영입할 예정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