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도핑테스트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국제올림픽위원
회(IOC)의 국제도핑검사 1등급 인증기관에서 탈락됐다.

IOC는 5일 KIST의 도핑컨트롤센터가 지난해 말 실시된 IOC의 도핑검사 자격
검증에서 샘플 8개 가운데 1개를 잘못 판독해 2등급기관으로 한등급 낮췄다
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행사에서 KIST 도핑컨트롤센터가 1차
검사를 실시, 약물 양성반응 선수를 적발하더라도 이에대한 최종 검증은 해
외 공인 1등급기관에 의뢰할 수밖에 없어 시간과 비용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용평 등에서 열리는 제4회 강원 동계아시안게임이나 올
해 국내서 열리는 세계펜싱선수권대회, UIT월드컵 사격대회등 각종 국내대회
를 치르는데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ST는 "1등급 자격박탈은 장비 노후로 인한 문제"라며 "2-3개월 이내에 장
비를 재정비해 1등급기관으로 재판정을 받도록 IOC측에 재검사를 요청할 예
정"이라고 말했다.

KIST 도핑콘트롤센터는 지난 84년 설립돼 IOC로부터 도핑검사 공인기관으로
선정돼 매년 1등급판정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1백m우승자인 벤 존슨(캐나다)의 금지약물
복용사실을 적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