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매각방식이 개별협상을 통한 수의계약에서 재입찰로 바뀌었다.

채권단은 지난해 12월16일 실시된 한보철강의 1차 매각입찰이 유찰되자
재입찰을 실시하지않고 곧바로 개별협상에 들어가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
키로 했었다.

5일 채권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 매각 주간사인 뱅커스트러스트
컴퍼니(BTC)는 재입찰을 실시한다며 오는 11일(뉴욕시간)까지 입찰제안서를
제출토록 국내외 철강업체에 통보했다.

BTC로부터 2차입찰 참가요청서를 받은 업체는 포항제철 동국제강 인천제철
이스팟(영국) 에스아르(인도)등 10여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이같은 방식으로 사실상 재입찰을 실시키로한 것은 1차 입찰에서
A(철근 열연공장).B(코렉스 냉연공장)지구 일괄 인수의사를 밝힌 동국제강의
인수조건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은 1차 입찰에서 매수희망가격 1조7백20억원에 3천억원 현금지불이라는
낮은 금액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포철 인철제철등 동국 이외의 국내업체들은 2차 입찰에도"전혀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스팟 에스아르사 등 외국업체들도 도로 항만시설의 완비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이번 입찰도 여의치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대해 채권단측은 수의계약을 맺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찾기위한
작업일뿐 재입찰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최종 입찰제안과정에서 관심업체가 확인됐으면 개별
협상에 들어가는게 관례인데 채권단이 이를 무시,재입찰을 실시키로한
것은 "있을 수없는 일"이라며 2차 입찰 참여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