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주식시장이 힘찬 상승세로 출발했다.

개장 첫날인 4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6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지난 연말보다 25.11포인트 급등한 587.57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97년 10월23일(604.06)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초반부터 주식을 미리 사두자는 선취매성 매수세가 크게 일어났다.

제일은행의 국외매각에 따른 대외신인도 회복등 휴장기간에 나타난 호재가
"사자"를 자극시켰다.

은행 예금금리가 연6%대로 하락하면서 유동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매수심리를 고무시켰다.

정부의 IMF 부채 추가상환 계획등 장중에 잇따라 전해진 호재도 상승 흐름에
불을 지폈다.

전장만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장중내내 치열한 매매공방이 펼쳐져 거래량은
2억주에 육박했다.

<> 장중동향 =연말의 상승분위기가 이어지며 12포인트 오른 초강세로
출발했다.

전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건설 증권주에 매기가 집중되며
590선을 뛰어넘었다.

장중 조정을 받던 주가는 무디스가 한전 장기외화등급의 상향조정을 검토
하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불붙기 시작해 600선을 돌파했다.

급등에 따른 경계및 차익매물이 출회돼 오름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 특징주 =핵심우량주및 업종대표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7천5백원, 포항제철 2천5백원, SK텔레콤이 4만5천원 오르는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큰폭으로 상승했다.

권리락이 실시된 현대건설과 배당락이 이뤄진 제일제당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기관투자가의 관심종목으로 알려진 SK 대한항공 한진해운등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반인의 매수세가 다시 집중된 건설.증권주에도 무더기로 상한가종목이
나왔다.

국외매각이 발표된 제일은행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서울은행도 덩달아
상한가였다.

상장 이후 연일 상한가행진을 펼치고 있는 한국통신공사는 주가가 4만원대에
진입하자 기관이 대량매물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무려 1천5백66만주나 거래돼 단일종목 거래1위를 차지했다.

반면 장중내내 약세를 면치못하던 현대전자는 장후반에 4백만주가 상한가에
서 자전거래됐음에도 1천5백원 하락했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