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역량"

80년대 세계 경영계에 화두처럼 등장한 용어다.

기업의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을 일컫는 말이다.

"핵심역량에 집중하라"는 말은 이제 경영계의 격언처럼 돼 버렸다.

각국의 기업들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부분에 회사자원을 집중시키는 기업
재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아웃소싱 열풍의 진원지는 미국.

지난 80년대 맹렬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인력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급여계산 및 전산부문을 떼내 외부 용역업체에 맡겼던 것이
시초였다.


미국의 아웃소싱 시장은 그이후 급성장을 거듭,지난 96년말 1천억달러
(현대경제연구원)에 달했다.

오는 2001년에는 무려 3배나 늘어난 3천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 역시 94년 25조엔이었던 아웃소싱 시장이 지난해에는 32조엔으로
불어나는 등 10%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경영열풍 속에 탄생한 신종사업이 있다.

바로 아웃소싱업이다.

핵심역량 이외의 업무를 대행해주는 업체들이다.

아웃소싱이 핵심역량 경영의 부산물로 탄생한 만큼 초기에는 전산업무나
총무 비서 등 지원업무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아웃소싱의 범위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컴팩은 저가PC 등 비주력제품의 생산까지 아웃소싱하는 단계에 와
있다.

성역이 없어진 셈이다.

미국의 중소 헤어스타일링 기구업체인 톱시테일은 정규직원이 한명도 없는
회사다.

디자인에서 생산 마케팅 유통과 포장까지 거의 모든 사업을 아웃소싱으로
꾸려가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각 부문별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우수 아웃소싱회사를 물색,
이들 기업을 네트워크화하는 게 주임무인 셈이다.

아웃소싱의 분야가 무한대임을 입증하는 예다.

이에따라 아웃소싱 전문업은 21세기 유망 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최대 사업분야는 전산업무등 정보기술업무 대행.

미국의 경우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아웃소싱업체도 정보기술 아웃소싱업체인 미국의 EDS다.

지난해 매출액이 무려 1백52억달러.

그 다음으로 총무 및 경리 인사 홍보 등 간접부문 업체들도 30%에 달하고
있다.

버슨&마스텔라 에델만 등은 기업들의 홍보나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대표적인
홍보 및 마케팅 전문업체들이다.

인력파견업도 빼놓을수 없는 유망 아웃소싱 비즈니스.

각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원하는 부분에 한시적
으로 인력을 투입해주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세계 최대의 인력파견업체인 유럽의 아데코, 2위인 미국의 맨파워 등은
기업들의 경영슬림화 바람을 타고 연간매출(97년 기준) 각각 1백14억달러와
89억달러를 올리는 매머드급 기업이다.

최근들어선 생산부문의 아웃소싱 전문업체들도 급성장중.

SCI시스템은 전자업계 아웃소싱 생산의 선두주자다.

하청생산만 전문적으로 하기 때문에 지명도는 없지만 전세계 20여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연간매출 30억달러를 올리는 명실상부한 다국적 기업이다.

일본에도 90년대 (주)복리후생과 (주)총무부 (주)경리부 등 지원부서의
업무를 전담하는 전문 아웃소싱업체가 등장하기 시작,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총무와 경리뿐 아니라 정보기술 마케팅 제조및 시설관리
등으로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종합서비스화도 뚜렷한 트렌드.

일본 최대의 아웃소싱 업체인 NTT데이터통신은 시스템기획 설계에서 운용
및 보수, 경영전략 입안까지 통신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일괄대행하는
토털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