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은 인류역사가 시작된 때부터 있어왔다.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예언들은 역사발전
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으며 역사를 뒤로 돌리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무엇보다 예언은 세기말에 가장 들끓었다.

특히 세기말이자 하나의 밀레니엄을 마감하는 1999년을 앞두고 세계의
예언자들이 수많은 예언들을 내놨다.

서양에서는 서양대로, 동양에서는 동양대로 지각변동과 엄청난 사건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언이 속출했다.

대표적인 것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파티마 성지의 비밀, 후천개벽사상
등이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1999년과 관련,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예언이다.

16세기말 사람인 그는 "1999년 7월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와 앙골무
와 대왕을 소생시킨다.

마르스는 행복의 이름으로 지배한다"는 은유적 예언을 내놨다.

많은 예언연구가들은 이것이 지구최후의 날을 암시하고 있으며 그 시기는
99년 7월이라고 해석한다.

공포의 대왕은 대륙간 탄도탄같은 엄청난 파괴력의 핵무기나 환경오염으로
인한 오존층파괴와 산성비변, 신종 질병이라고 얘기되고 있다.

또 이날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 목성 수성 천왕성 해왕성이 세로로, 화성
목성 토성 명왕성이 가로로 각각 늘어서 십자가형태를 그리면서 지구에 큰
이변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운명의 날을 1999년 8월이나 12월, 2000년 1월로 보는 것이 더 합당
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노스트라다무스예언에 대해서도 수많은 책들이 나왔고 그 예언을 내용으로
한 영화도 만들어졌다.

국내에도 노스트라다무스를 연구하는 여러 모임들이 있다.

1999년을 겨냥한 또다른 예언으로 파티마의 비밀이 있다.

1917년 5월13일 포르투갈의 빈촌 파티마에 사는 세 어린이에게 성모 마리아
가 나타나 인류운명과 직결된 세가지 대예언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이 예언가운데 제1의 예언(1차대전의 종결)과 제2의 예언(2차세계대전의
발발)은 1942년 교회당국에 의해 공표되었다.

제3의 예언은 발표되지 않았다.

그내용은 20세기말에 이르면 하느님의 시련이 인류에 닥칠 것이며 하느님은
노아의 홍수때보다 더 심한 벌을 내려 모두 멸망한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티마는 이후 성지로 변했다.

이 예언은 수많은 교회연구가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

국내 민족종교에서도 20세기말과 21세기초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후천개벽 예언"을 내놓고 있다.

후천개벽은 자연재앙과 함께 이뤄지며 개벽이 지난뒤에는 동양, 그중에서도
한국이 세계에서 으뜸국가로 성장한다는 예언이다.

이밖에 20세기의 예언자 폴 솔로몬은 미국대륙이 반으로 쪼개지고 남극과
북극이 서로 나눠져 지구멸망이 온다고 예언했다.

마이클 스캘리온은 지구의 대격변이 2000년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