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등 대형백화점들이 10여년간 운영해온 통신판매사업을 TV홈쇼핑
등 전문업체에 밀려 포기했다.

백화점들이 통신판매사업에서 손을 뗀 것은 통신판매 전문업체들의 약진에
따른 것으로 매장을 가진 유통업체와 무점포업체간의 영역구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8년부터 시작한 통신판매사업을 내년 1월1일자로
정리한다고 30일 밝혔다.

롯데의 통신판매는 올해초까지만 해도 월 2~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통판업체들이 영업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최근 월 1억원에도 못미치는 부진을
보여왔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14년동안 운영해온 통신판매 사업중 인터넷쇼핑몰을
제외한 나머지를 포기했다.

이 백화점은 본점 지하2층과 무역센터점 8층에 통신판매상품 쇼룸을 열어
놓고 생활용품등 1천여품목을 판매했으나 올 하반기부터 쇼룸을 단계적으로
철수했다.

현대는 백화점 통신판매가 전문업체들에 비해 가격, 상품구성등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또 고객의 절반이상이 상품을 직접보고서야 구매를 결정하는등 통신판매의
신뢰도가 한계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카드사업부에 소속돼 있던 통신판매부문을 지난 11월 기업및
단체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법인(특판)사업부에 흡수시켰다.

미도파는 지난해 12월 1차 구조조정을 하면서 통신판매팀을 해체했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들의 입장에서는 비주력사업인 통신판매에 전념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며"통판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인터넷 쇼핑몰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