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국기업에 대해서도 사우디내 석유 및 가스 산업에
대한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28일 관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사우디는
석유및 가스부문에 대해앞으로 어떠한 국적 제한도 두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투자 제안이 타당한 것인지, 사우디의 국가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인지가 기본적인 판단기준"이라고 밝혔다.

사우디가 외국기업에 대해서도 이처럼 투자문호를 개방키로한 것은
석유산업 국유화를 단행한 지 18년이 지난 지금 유가가 배럴당 약
8달러선까지 폭락하고 원유판매 수입이 줄어드는등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이와관련 사우디브리티시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동안의
유가 하락으로 사우디는 당초 예상했던 원유 판매수입의 약 4분의1, 전체
국가 세입 기준으로는 18%를 잠식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석유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미국 기업들이
카스피해 등 다른 지.역에서 원유 개발에 나서는 것을 저지하자는 목적도
갖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압달라 이븐 압델 아지즈 사우디 황태자는 지난 10월 워싱턴을
방문하는 동안 미국 기업들에게 사우디의 거대한 석유.가스 유전 개발에
투자하도록 제의한 바 있다.

현재 사우디와 투자 상담을 벌이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모빌-엑슨을
비롯 쉐브론 텍사코 코노코 아르코 필립스석유 등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