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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II면톱] 유럽 '하이테크 중소기업'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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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산업계 지도가 바뀌고 있다.

    하이테크로 무장한 "벤처 신흥기업"들이 출현하고 있어서다.

    불과 몇년전에는 이름도 없던 이들의 위세는 엄청난 매출신장률에서
    잘나타난다.

    아일랜드 아이오나 테크의 경우 92년 이후 5년간 매출신장률이
    2만2천9백%에 달한다.

    필립스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구조조정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하이테크 업체들은 오히려 작년에 1만3천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유럽 고속성장 5백대기업에 1백51개업체나 끼었다.

    벤처기업들이 유럽에 하이테크의 새벽을 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유럽은 미국에 비해 하이테크 분야가 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등 미국업체들이 펄펄 날 때 구경꾼 노릇만 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유럽의 기업들이나 가정에서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유러화출범 등으로 유럽내 국경이 없어지면서 네트워크 시장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밀레니엄 버그라는 당면과제도 잠자는 유럽 하이테크 업계를 자극했다.

    하이테크를 지향하는 벤처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풍성한 자양분이
    확보된 셈이다.

    아일랜드 아이오나 테크는 틈새시장을 활용한 대표적 업체다.

    대표상품은 서로 다른 컴퓨터 프로그램을 연결해주는 통합 소프트웨어.

    컴퓨터 프로그램이 서로 다를 경우 문서교환이나 통합작업등이 매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고 단일 시장을 겨냥한
    유럽내 사업확장 붐이 일면서 대히트를 쳤다.

    지난해 4백15명의 종업원을 새로 고용하고 6천9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독일 텔레사는 지난 91년 설립당시 자본금이 2만달러였다.

    설립자인 시그램 쉰들러 전 베를린 기술대학교수가 저축을 깨서 만든
    회사다.

    ISDN(종합정보통신망)용 장비를 공급하는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6천3백만달러.

    내년중엔 미국과 영국에 지사를 차리고 세계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프랑스의 IR은 시장가격에 따라 상품가격표를 교체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작년에 5천3백만달러어치를 팔았다.

    내년부터는 매출이 얼마나 늘어날지 모를 정도다.

    유러화가 출범하면 모든 제품에 유러화와 현지화폐의 두가지 가격을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헤르만 하우저는 "유럽의 하이테크 산업이
    이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필립스의 시대는 가고 하이테크 벤처기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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