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아시아 경제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미래를 점치고 싶은 욕구 또한 커지게 마련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자에서 "99년 아시아 경제의 7대 트렌드"를
보도했다.

99년에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금리가 오르는 등 상황 반전이 많을
것이라는게 이 신문의 예측이다.

홍콩과 중국의 상황이 악화되는 반면 싱가포르의 호전을 예상했다.

<> 엔화 약세 =엔화는 지난 10월이후 급등세로 돌아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안정과 주가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내년에도 일본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ABN암로의 아시아 전략가 크리스토퍼 우드는 "일본경제는 내년에 바닥에
이를 것"이라며 "99 회계년도가 시작되는 내년 4월부터 엔화가 급락해
달러당 1백60엔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금리상승 =올해는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의
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내년에는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신용분석가인 데스몬드 서플은 "아시아 각국이 은행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로 국채를 발행하고 있어 장기금리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아시아 지역의 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업들이 부담
하는 실질금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홍콩주가 하락 =많은 전략가들이 홍콩의 주가하락을 점치고 있다.

살로먼브라더스의 애닐 다스와니는 내년중 항셍지수가 28%나 하락해
7,3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특히 홍콩기업들의 재무제표가 공개되는 내년 3,4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주가는 내년말께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 싱가포르의 부상 =싱가포르 정부와 기업들은 올해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을 통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에따라 상당수 분석가들이 내년에는 싱가포르 기업들의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살로먼브라더스는 싱가포르의 주가지수(스트레이트 타임스 지수)가 내년중
23% 상승한 1,700백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 소비재 기업 주식의 상승 =올 4.4분기에는 금리하락의 최대 수혜자인
은행과 부동산 관련주식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소비재 기업의 주식이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를 비롯,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 중국의 신용등급 하락 =올해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BT알렉스브라운의 카슨 콜은 "중국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
이 크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다.

중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수출이 큰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 1-10월중 중국의 섬유수출이 사상처음 감소한 점을 그 증거로
들었다.

<> 말레이시아의 신용등급 상승 =말레이시아는 올해 자본통제를 단행
함으로써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하지만 카슨 콜은 내년에는 말레이시아의 신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최근 자본통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