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주가는 뜨고 아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 국가들의 주가는 가라앉아
올해 세계증시가 뚜렷한 차별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차별화속에서도 한국은 세계 3위의 주가상승률과 세계 1위의
주가회복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9일 증권거래소는 97년 연말대비 지난 24일 현재 세계주가를 비교한 결과
미국 그리스 벨기에등 선진국가들의 주가는 평균 25.6% 상승했으나 러시아
브라질 등 중남미국가들의 주가와 대만 홍콩 등 아시아국가들의 주가는 각각
평균 37.7%, 12.7%의 하락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선진국의 경우 견실한 경제성장이 주가상승을 부추겼지만 신흥시장은 금융
및 경제위기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중 미국 뉴욕의 다우존스주가와 영국 FTSE 100, 독일 DAX, 프랑스의
CAC 40주가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활황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그리스의 주가가 79.47% 올라 세계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핀란드는 69.70% 상승,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47.58%의 상승률을 기록해 당당 세계 3위에 올랐다.

아시아국가중에서는 최고의 상승률이며 미국(16.56%) 영국(14.25%) 독일
(16.52%) 프랑스(29.13%)의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주가회복률에서도 한국은 91.50%로 미국과 함께 세계 1위를 나타냈다.

반면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주가만 각각 0.04%, 3.37% 상승했을뿐 다른
아시아국가 대부분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만 주가가 18.37%나 떨어진 것을 비롯 일본(9.57%) 싱가포르(7.62%)
태국(6.91%) 홍콩(4.02%)의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지난 8월중순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불유예)을 선언했던 러시아는
무려 84.90% 떨어져 세계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경제위기가 재연된 브라질도 29.63% 하락, 2위의 하락률을 보였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