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삼성이 내년도 그룹 구조조정을 담당할 구조조정본부의 진용을
개편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김징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전무를 대표
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오동진 전무 후임으로 구조조정본부 경영분석
팀장으로 내정했다. 대표이사급이 구조조정본부 팀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
이다.
김 부사장이 경영분석팀장에 임명됨에 따라 그동안 재무팀과 기획홍보팀
중심으로 움직여 오던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경영분석팀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재무 관리 생산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해온 김 신임
부사장이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을 도와 내년 경영슬로건인 "경쟁력 30%
제고"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동차사업 등 신규사업과 홍보업무를 맡아오던 지승림 기획홍보팀
장(부사장)은 1년간 예정으로 미국 스탠퍼드대로 연수를 갈 예정이며
기획홍보팀은 홍보업무 위주로 축소될 것으로 전해졌다.

배동만 에스원대표도 지난 96년 전무시절 그룹기획홍보팀장으로 근무한
직후 미 스탠퍼드대 연수를 다녀와 중용된 점에 비추어 지 부사장도 연수
이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그룹경영전략팀장인 이계안 부사장이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장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경영전략팀내 재무팀장을 맡아온 노정익 상무를
후임 팀장으로 내정했으며 30일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시킬 것으로 관측
되고 있다.

현대는 또 경영분석팀장인 강연재이사를 재무팀장으로,현대중공업에서
원가관리를 맡아온 손영률 이사를 경영분석팀장으로 하는 실무급 진용을
구축했다.

현대측은 "구조조정이 각 계열사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경영전략팀을
실무급 인사로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G는 연말 인사에서 강유식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을 사장으로,
SK는 유승렬 구조조정본부 전무를 부사장으로 한단계씩 승진시켜 구조조정
본부를 강화했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