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9일 "손병두부회장이 오늘중 현대 LG
구조조정본부장과 만나 반도체 통합을 위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난관에 부딪친 현대 LG간 반도체협상의 타개책을 찾기
위한 협상을 적극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은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전경련이
의견을 낼수는 없지만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고 차이점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가기관인 ADL에서 3가지 안을 내놓았으니 불만이 있으면 시간을
줘서 검토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회장 등 양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중재할 계획이 없는가에 대한
질문에 김회장은 "중재라기 보다 각자의 의견을 들어봐 잘 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분간 손 부회장이 조정역할을 맡아 다양하고 활발한
물밑협상을 벌일 계획임을 밝혔다.

정부측에서 전경련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중재에 나서라고 한 것에
대해 김회장은 "자율적으로 하기로 했으니 마지막까지 협조해서 잘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내년 경기 전망과 관련 "소비를 부추키는 내수진작보다 수출확대
정책을 펼쳐 경상수지흑자를 기록하고 외채를 갚아 대외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게 선결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0%이면 3백2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겠지만 성장률이 높아지면 수입이 그만큼 증가해 흑자규모는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해외출장을 떠날 예정이었던 김회장은 일정을 취소하고 전경련
으로 출근, 손부회장과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유한수 전경련 전무
등과 2시간 가량 반도체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대책을 협의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