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알맹이의 모습을 보면 달걀을 많이 닮았다.

지구의 경우 달걀 껍질에 해당하는 것은 판(plate)이라 하는 바위판이다.

이 판은 얇은 곳은 두께가 70km, 두꺼운 곳은 1백50km쯤 된다.

반지름이 6천5백km인 지구를 달걀 크기로 축소하면 바위판 두께는 달걀껍질
두께정도 된다.

바위판 안쪽은 맨틀 외핵, 그리고 지구의 중심부분인 내핵으로 구분된다.

바위판과 맨틀 경계부분의 온도는 섭씨 1천도 가량 되고 안쪽으로 갈수록
높아져 내핵은 섭씨 6천도가 넘는다.

금이 섭씨 1천60도에서 녹는 것을 감안하면 맨틀 안쪽에서는 거의 모든
금속이 녹는다.

지구는 두꺼운 바위층으로 만든 아주 큰 공에 매우 뜨거운 액체가 가득
담겨진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분량의 액체를 담고 있어 지구의 바위껍질이 매우 단단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과학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놓여있는 상태에서 달걀은 자체무게로 깨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구는 밑에서 받칠 수 있는 큰 쟁반이라도 있어 그곳에 올려 놓는
다면 납작하게 짜부라진다고 한다.

우주에 떠있기 때문에 다행히 지구가 둥근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지구의 바위판 안쪽에서는 새로운 바위판이 만들어지고 바깥쪽 지표
부분에서는 바위가 부서져 흙이 되는 현상이 계속된다.

암석이 분해돼 토양을 형성하는 풍화작용은 암석의 화학적 변화 또는 수분
침투 온도차 등에 의한 바위의 수축팽창같은 물리적 변화가 누적돼 일어난다.

최근 경북 칠곡지역서 길이 2백여m 깊이 2~6m 폭 2~10m 규모의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보기드문 일이라서 그런지 "괴현상"이란 표현도 보인
다.

그러나 이 지역이 활성단층대상에 있지않고 지반침하시 진동이 없었던 점에
서 전문가들은 풍화현상의 하나로 보는 것같다.

한반도의 바위들이 대부분 화강암으로 여문편이라 하지만 노령화돼 지반
조사 등 땅속에 보다 관심을 가지라는 신호는 혹시 아닐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