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연산능력 1백40만t규모의 부산제강소를 공장 가동 35년만에
폐쇄하고 주력생산기지를 포항으로 옮겼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 63년 건설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철강공장인 부산제강소는 연간
철근 80만t 형강 30만t 후판 30만t 등을 생산해왔으나 공장부지가 주거
지역으로 편입됨에 따라 폐쇄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국은 지난 95년말 14만평에 이르는 부산제강소 부지를 LG건설과 중앙
건설 등 4개 건설업체에 4천3백50억원에 매각했다.

동국은 부산제강소의 전기로 및 압연 설비, 후판 생산설비 등을 태국
인도 중국 등에 팔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설비는 매각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부산제강소 폐쇄방침이후 총 1조원을 투입해 세운 포항공장은 내년
2월 40만t규모의 봉강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3백62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첨단 제강공장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동국 관계자는 "노후설비가 많은 부산공장을 폐쇄함에 따라 동국의
생산능력이 5백90만t에서 4백88만t으로 줄어들어 국내 철강업계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은 부산제강소 폐쇄로 떨어진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