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정감사 기간중 불법 도청.감청 문제를 정치쟁점화시키는등 "국감
스타"로 떠올랐던 한나라당 김형오의원이 내년 2월 경남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할 예정이어서 여의도 정가에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부지런한 의원"으로 꼽혔던 김 의원이 이번에
"공부하는 의원"이란 또다른 모습을 선보이자 정가에선 언제 공부할 시간이
있었느냐며 놀랍다는 반응들이다.

물론 부러워하는 시선도 많다.

최근 박사학위 심사에서 통과된 김 의원의 논문제목은 "정보화 사회의
도전과 한국 전자민주주의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

국내 처음으로 "전자 민주주의"를 다뤘다는 점에서 김 의원은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전자 민주주의란 컴퓨터및 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현행 "대의민주주의"가
갖고 있는 공간적, 시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직접 민주주의"의 한 형태.

김 의원은 전자민주주의가 기술의 발전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하고 전자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권자들이 각종 정책에 관심을 갖고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져야 전자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재선의원인 김 의원은 일찌감치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유권자와 대화를
꾸준히 해왔고 지난 94년에는 정보화운동단체인 "미래정보생활"을 설립하는
등 평소 국내 과학기술정보 발전에 관심을 보여왔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