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은 전라북도에 잊을 수 없는 한해로 기억될게 틀림없다.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 1위, 전국 평균(0.85%)의 절반에 불과한 어음부도율
(0.43%),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출실적(2천1백43만달러) 등 광역 지자체중
단연 발군의 경제적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국경제인연합회 4백대기업이 선정한 경영환경평가에서 당당 1위를
차지,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IMF 한파에 따른 어려움은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가장
슬기롭게 난국을 헤쳐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은 "벤치마킹 대상 1호"의
지자체로 평가할 만하다.

주식회사 전북의 면모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은 역시 외자유치다.

98년 11월말까지의 외자유치 실적은 총 13건에 19억9천8백60여만달러.

합병인수가 4건에 18억2천만달러, 직접투자가 7건에 1억5천4백만달러, IFC
(국제금융공사) 장기투자가 2천3백만달러다.

비단 투자유치뿐 아니라 실업률 5.2%(전국 7.1%), 물가상승률 3.9%(전국
4.1%) 등 여타부문 경제 성적에서도 전북은 전국 평균보다 나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에서 돋보이는 것은 이러한 실적보다는 끊임없는 아이디어의
발굴과 효율적인 경제운용 시스템, 그리고 발로 뛰는 지원체계 등에 있다.

이는 IMF체제하의 경쟁력 창출요인이자 IMF체제 이후에도 전북의 장래를
밝게 전망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근거임에 틀림없다.

우선 전북은 다우코닝사의 유치실패 이후 "외국인투자촉진법" 제정을 건의,
관련 사항 30건중 21건이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원스톱 서비스체제도 운영, 공장설립 등 민원서류를 도에서 직접 주관토록
했다.

독일 FAG의 한화베어링 인수시 도측에서 전주시를 방문해 당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지어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외국인이 전북까지 오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중시, 전국 최초로
서울에 "외국인 투자유치정보센터"를 설립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적으로는 <>시장개척활동과 국제 박람회참가 등을 통한 수출 지원
<>전국 최저금리의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및 전국최초 성장(경영)자금
지원 등 경쟁력 있는 중기육성책 <>도단위 최초 2개소의 인력은행 설치 등
내실있는 고용촉진 정책 등이 거론될만하다.

전북도는 내년에는 투자를 희망하는 외국기업에 법인 및 소득세 10년간
감면, 취등록세 재산세 종토세 등 15년간 면제 등 획기적인 유인책을 펼
계획이다.

연 1회 이상 수시 방문, 애로를 해소해 준다는 방침도 세워놨다.

영국과 아일랜드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외자유치국가지만 그에 결코
뒤지지 않는 지역을 조성하겠다는게 전북의 포부다.

< 전주=최성국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