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종합가구업체들이 인원과 조직을 대폭 줄여 중소기업형으로 변신하고
있다.

2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보루네오가구 바로크가구 레이디가구 선창산업
(선우드) 한양목재(라자가구)등 주요 가구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인원을 감축,
지난 90년대초 활황때에 비해 50~7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업체인 보루네오가구의 경우 90년대초 종업원이 3천5백명에
달했으나 해마다 4백~5백명씩 줄여 현재는 1천1백여명.

그나마 1천명이 넘는 종업원을 두고 있는 종합가구업체는 이 회사가
유일하다.

바로크는 이 기간중 1천3백명에서 4백70명으로, 레이디가구는 6백명에서
1백80명으로 축소했다.

또 선창산업은 3백50명에서 1백90명, 한양목재는 1천2백명에서 6백50명으로
줄였다.

이들 업체는 조직도 동시에 축소, 보루네오의 경우 생산관련 6개 부서를
3개로 통합했고 바로크는 13개부서를 3개로 합쳤다.

이같은 슬림화는 내수경기 위축에 따른 공급과잉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

가구소비는 꾸준히 줄어 이들 대형업체의 판매액은 지난 5년동안 절반수준
으로 감소했다.

주소비층인 신혼부부들이 전통필수품이던 가구 대신 자동차를 우선
구매하는 등 소비패턴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게 한 요인이다.

가구를 살때 장롱 화장대 서랍장 침대 소파등을 종합 구매하지 않고 침대등
몇가지 품목만 구매하는 것도 내수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백화점식의 다양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해 승부를
걸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며 "불황기에 대처하기 위해선 업체
별로 강점이 있는 특화품목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