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보상요원들은 회사로 출근하지 않는다.

아침에 집을 나서 곧바로 사고현장으로 향한다.

집에서 통신망을 통해 업무지시를 받을수 있는 원격회의체제가 갖춰진 덕분
이다.

매일 아침 보상요원들은 원격회의를 통해 그날 해야 할 일을 배당받는다.

일단 처리해야 할 사건을 배당받고 나면 노트북컴퓨터로 계약시스템에
접속해 보험내역을 확인하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회사로 출근했다가 다시 사건현장으로 가는 시간을 절약해 그만큼 업무효율
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사건현장에서도 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한다.

인터넷으로 보상정보망에 접속하면 업무처리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화상 견적시스템을 이용해 현장에서 수리비를 책정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현장에서 곧바로 지급처리할 수도 있다.

자동차가 파손된 경우엔 화면에 나타난 자동차그림에 파손된 위치를 지정
하면 견적을 뽑을수 있다.

삼성화재는 이같은 "이동사무실(Moving Office)"을 구축, 평균 12일정도
걸리던 보상기간을 5일로 줄였다.

이 회사는 또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시스템을 운영한다.

영업에 필요한 자료는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 검색할 수 있도록 인터넷기반의
데이터베이스(DB)를 갖췄다.

보상정보망에는 판례DB가 있어 각종 손해보험과 관련된 판례를 알아볼 수
있다.

상해조회시스템에 접속하면 상해와 관련된 정보가 신체부위의 화상데이터와
함께 나타난다.

공유정보시스템에는 보상과 관련된 법규나 계약 등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키맨정보검색 시스템에는 거래처의 주요인물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어
영업활용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키맨정보시스템의 DB를 구축하기 위해 외부에서 인물정보DB를
구입한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각 기업체의 핵심인물에 대한 인적사항을
파악했다.

생활설계사들은 보험계약을 위해 회사를 여러차례 드나들 필요가 없다.

휴대형 개인정보단말기(PDA)를 갖고 다니면서 가입설계를 하고 현장에서
완결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나 상품에 관련된 내용을 문의하는 고객에겐 원스톱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이름이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현재 가입한 상품내역을 비롯
고객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이 모두 나타난다.

삼성화재는 "고객중심"이란 구호를 정보시스템을 통해 실현하고 있다.

이 회사 정보전략팀의 김승언 팀장은 "정보화로 인한 생산성향상으로 연간
6백4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소개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