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는 포항제철 민영화 추진 등 98년 철강업계 10대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을 반영하듯 무거운 얘기가 주로 화젯거리가 됐던 한해였다.

부도 워크아웃 반덤핑제소 불공정거래 등 섬뜩한 내용이 철강인들의 뇌리에
깊숙이 각인됐다.

철강업계 10대 뉴스는 98년 한햇동안 국내에서 일어난 철단 관련 뉴스들을
철강업계 대표 학계 연구계 언론계 정부기관 등 관련인사 55명의 선정위원이
뽑은 것이다.

협회는 이들 선정위원으로 하여금 51개의 후보항목을 제시한 후 이중 10개
씩을 선정하도록 해 빈도가 가장 높은 항목을 10대뉴스로 선정했다.

[ (1) 포항제철 민영화 추진 ]

지난 7월3일 기획예산위원회는 포항제철을 포함한 11개 공기업과 이들의
자회사를 매각, 경영권을 완전히 민간에 넘기는 1차 공기업 민영화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재정경제부(9.1%)와 산업은행(23.6%)이 보유하고 있는 포철지분중
기업은행 출자분(6%)을 제외한 26.7%를 1인당 3%이내로 나눠 99년말까지
내외국인에게 매각함으로써 민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10월2일 주식매각주간사로 미국계인 메릴린치증권과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국내의 동원증권 등을 선정, 1차로 5.11%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했다.

[ (2) 철강업체 부도 잇달아 ]

97년1월 한보철강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철강업체들의 부도사태는 98년
들어서 중소형업체로 확산, IMF한파를 실감케했다.

철강업계는 IMF사태로 생산판매가 크게 위축됨으로써 채산성이 악화됐다.

98년 부도를 낸 기업은 동일제강(4월) 한국제강(4월) 영흥철강(5월) 등이다.

동일제강은 인원감축 및 부평공장 매각 등을 통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철근 생산업체인 한국제강 역시 압연 및 제강공장을 중심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3) 포철 30년만에 첫 감산 ]

포항제철이 지난 68년 창사이래 처음으로 감산에 들어갔다.

이는 국내 수요가 감소한데다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 통상압력이 높아져
국내외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한 조치였다.

포철은 당초 올해 조강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0만t가량 늘어난 2천7백만t
규모로 잡았으나 실제 생산은 2천5백만t에 불과했다.

포철은 내년에도 올해보다 조강생산량을 줄이는 등 감산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 (4) 한국산 철강재 덤핑제소 ]

IMF사태이후 철강업체들이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덤핑제소가 잇따랐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적극적인 덤핑제소에 나서면서 철강업체에
무역제소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올해 우리나라 철강제품에 대해 이미 7건의 무역제소를 했으며
EU와 캐나다 역시 통상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멕시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의 반덤핑제소도
잇따르고 있다.

멕시코는 특히 수입철강재에 대한 자동수입신고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태국도 수입허가제를 도입했다.

[ (5) 포철 임원진 대폭 교체 ]

포철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제 5대 회장에 유상부 삼성재팬사장을
제 8대 사장에 이구택 부사장(포항제철소장)을 각각 선임하는 등 임원진을
대폭 바꿨다.

이번 경영진 교체의 의미는 무엇보다 철강전문 경영인체제를 다시 구축한
것으로 창사 이래 줄곧 지켜왔던 포항제철의 전통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

특히 공채 1기가 30년만에 처음으로 사장으로 선임됨으로써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 (6) 업계 불공정 거래 적발 ]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26개 독과점 품목중 시장구조개선시책의 일환
으로 철강산업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인 결과 18개 철강업체, 2개 관련
사업자단체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1백62억6천2백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철강업계는 이번 공정위의 조치를 정부의 공정거래 관행정착을 위한
차원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철강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불복한 뜻을 밝혔다.

[ (7) 현대 일관제철 사업 유보 ]

현대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신규사업은 일단 유보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그동안 그룹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일관제철 사업추진이 유보됐다.

현대는 총 5조4천억원을 들여 연간 3백만t규모의 고로 1기를 2002년에
착공해 2003년 9월에 준공하고 제 2기는 2003년 10월에 착공해 2005년
3월에 완공하는 등 6백만t규모의 고로사업을 추진했었다.

[ (8) 강원/동양 워크아웃 선정 ]

탄탄한 기업으로 알려졌던 강원산업이 IMF의 한파로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강원산업의 워크아웃방안은 기존 채권을 2001년말까지 3년간 유예하고
상환유예 대상 채권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동양철관의 경우 단기차입금을 중장기 대출로 전환해주고 2002년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키로 했다.

[ (9) 한보철강 해외매각 추진 ]

한보철강 채권단은 뱅커스 트러스트 컴퍼니(BTC)를 주간사로 선정해
국제입찰을 실시했으나 응찰업체가 동국제강과 태국의 나콘타이스틸사 등
2개사만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유찰을 선언하고 수의계약으로 한보를 매각키로 함에 따라
한보처리는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 (10) 인천 제강공장 등 준공 ]

인천제철은 지난 3월 1백20만t규모의 제강공장과 신중형 압연공장을 준공,
연산 조강능력이 4백80만t으로 증가했다.

총 3천3백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이 공장은 가열로 조압연기 연속압연기
등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