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호전, 수출 부진"

내년 철강경기는 극도의 내수 침체로 수출에 주력한 올해와 달리 내수가
다소 살아나는 반면 수출은 선진국 경기의 침체 및 통상마찰 등에 부딪쳐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에 따르면 내년 철강재 내수는
2천3백81만t으로 올해보다 0.9%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이 4.2% 감소한 1천5백57만t에 그쳐 총수요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경기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협회는 설명
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도 "내수 회복, 수출 부진"을 골자로 하는 99년 철강수급
전망을 내놓았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전망치는 철강협회와 비교할 때 변동폭이 훨씬 크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철강재 내수의 경우 2천6백85만t(조강은 2천8백4만t)
으로 올해보다 8.5%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협회 예상치보다 3백만t가량 많은 규모다.

품목별로는 핫코일 냉연강판 등 판재류가 올해보다 10.7% 증가한
1천3백34만t, 조강류 내수는 6.3% 증가한 1천3백9만t으로 전망된다.

판재류가 자동차 전자등 제조업 부문의 소재로 주로 사용되는데 비해 철근
형강등 조강류는 건설경기에 따라 수요가 좌우된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2.4% 안팎으로 보고 산출한 규모"
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99년 철강재수출은 98년 대비 11.9% 감소한
1천4백25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협회의 전망치 1천5백57만t보다 1백만t이상 적게 잡았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높아지고 통상마찰의 심화로 수출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공급능력이 확대된 판재류의 수출은 소폭 증가하겠지만 조강류의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철강협회와 포스코경영연구소 모두 내수가 회복되더라도 강재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미미한 수준인데다 국내 공급이 과잉상태여서
외국산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는 점이 그 이유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99년 강재수입은 98년보다 15.8% 감소한 1백30만t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협회는 후판 냉연 형강 등의 경우 국내 설비증설에 따른 국내 공급
확대로 98년 대비 2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