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 한빛은행 초대행장 후보가 21일 상업.한일은행 합병추진위원회로
첫 출근해 위원장으로 취임, 한빛은행 출범작업이 본격화됐다.

김 후보가 새해1월 출범전에 완전한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힘찬 첫 발을
디딘 것이다.

그는 한빛은행의 자산규모가 거대해 한미은행과 같은 미국식 경영기법을
도입하기 어렵다고 판단, 새로운 경영전략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합추위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정식 선임된데 이어
전임 박영철 위원장으로부터 업무 인계인수를 받았다.

이어 합추위를 찾아온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에게 합병추진경과를 보고하고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에게 경영전략과 관련한 자율권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은행 자율경영을 보장하는 대신 한빛은행 임직원이 파벌
싸움을 벌일 경우 금감위가 직접 나서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신관행 등과 관련한 자율권을
확보한 만큼 새로운 경영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은행 같은 미국식 경영제도를 도입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빛은행은
덩치가 커서 한미은행과 같은 경영기법을 적용하기는 무리"라고 전제하고
"수익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후들어 정부와 체결한 양해각서(MOU)부서, 컨설팅분야,
자본전략확충 태스크포스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여신등 주요 업무는 22일로 미뤘다.

한빛은행은 행장밑에 개인고객 기업고객 자본시장 여신지원 재무관리
전산정보 경영지원 리스크관리본부 등 8개 본부를 두고 부행장을 포함한
상임이사 4명과 집행이사 3명이 각 본부를 맡도록 돼 있다.

임원인사와 관련해 김 행장 내정자는 상임.집행이사 자리에 외부인사 1~2명
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오후 늦게 한미은행장 자격으로 이 은행 영업점장.팀장회의에
참석,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떠나는 소감을 밝히기도.

당초 이날 오후5시에 이임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업무보고가 밀려 취소
했다.

한편 한미은행은 이날 신광철 상무에게 행장 권한을 일시 위임했다.

김 후보가 합추위로 자리를 옮긴데다 자레 미셀리언 부행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세계전략회의 참석차 자리를 비운 때문이다.

한미은행은 일단 미셀리언 부행장이 돌아오는대로 대행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