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등급이 내년초 투자적격 등급으로 올라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경제의 회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방침으로 환율과 금리가 안정돼
경제 전반에 활력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외환 사정이 나아진다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

해외에 상장된 주식이나 채권은 물론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합작투자도 증가할 수 있다.

이에따라 달러가 국내에 많이 들어오면 환율도 자연 안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현재 1천2백원대인 환율이 상향조정을 계기로 1천1백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환율의 지나친 하락은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 해외차입이 쉬워진다 =신용도가 높아진 만큼 한국 금융기관이나 기업들
이 해외에서 돈을 빌리는 여건도 나아지게 된다.

자연 차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절감되는 이점이 생긴다.

산업은행 국제금융부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당장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해외 차입때 1.5~2%포인트 가량
가산금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내년 국책은행이 해외에서 조달 예정인 34억달러에 대한 이자부담
이 약 3억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에도 희소식이다.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해외에서 달러를 빌릴 때 무는 이자율이 연
9~1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국내 금리도 안정세 =국내 금리는 하향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우선 외국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리면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회사채 발행
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쉬워진다.

이처럼 직접금융시장이 활성화되면 금융기관들도 대출금리를 내릴수 밖에
없다.

또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싼 값에 빌려오는 것도 국내 금리 하향세를
더욱 부추키는 요인이 된다.

이에따라 금리가 연 5-6%대까지 떨어지면 경제 전반적으로 투자활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미 신용경색을 풀고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 내년 금리를 연 6%대
이하로 떨어뜨리겠다고 방침을 밝힌바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가 신용등급 상향은 원화가치를 올리고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경제회복을 위한 금융 여건이 갖춰지는 것"
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