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는 눈내리는 겨울 정취와 가장 잘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중 하나다.

많은 여성들이 멋진 모직 코트 한벌만 장만하면 별다른 옷 없이도 그해
겨울을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다.

안에 입은 옷이 다소 초라하더라도 밖에 고급스러운 코트 한벌만 걸치면
단연 옷맵시가 빛나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향 때문인지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운 올해는 유난히 코트
장사가 잘 된다.

소비자들이 단품 여러 벌을 사기보다는 제대로 된 코트 한벌로 자신의
겨울패션을 맘껏 연출해 보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오브제 미샤 마인 타임 지센 캐서린햄넷 등 여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의 업체들은 올 겨울 장사의 촛점을 코트에 맞췄고 예년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패션업체들은 또 판매성과도 괜찮았다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시선인터내셔날(미샤)의 윤명세 사장은 "겨울상품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11월에는 전체의류매출에서 코트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도 코트는 여전히 잘 나간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말까지
코트의 인기가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해는 특히 캐시미어 소재로 만든 핸드메이드 리버시블 코트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격대가 롱코트일 경우 평균 45만원에서 55만원대, 하프코트는 30만원에서
38만원 등 비교적 비싼데도 불구하고 업체마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버서블 코트가 비교적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데다 캐시미어가
일반 방모코트보다 가볍고 실용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체적인 실루엣이 단순하고 깨끗한 기본형이면서 칼라에서는 다양하게
변형을 준 것도 올해 코트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브랜드별로는 마인은 노칼라에 스카프가 달린 것이나 칼라에 다른 원단을
댄 디자인이 인기 품목이다.

타임은 차이나 칼라에 숨은 단추, 포인트로 스티치를 놓은 하프코트가 많이
나간다는 것이 회사측의 귀띔이다.

캐서린햄넷은 좌우 칼라 길이가 다른 언밸런스 스타일과 리버시블에 후드를
달아 캐주얼하게 표현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캐서린햄넷과 마인에서는 원피스나 스커트를 코트와 같은 소재로 만든
세트형 코트를 생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가죽과 모피의류가 잘 안 팔리는 대신 칼라에 인조 털(페이크 퍼,
fake fur)을 단 코트는 올해도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디자인은 칼라에 털하나 다는 것만으로 옷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낼수 있어 디자이너들이 매우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색상은 푸른 빛이 도는 회색, 붉은 빛이 도는 회색 등 올해의 유행색인
회색계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외 코트의 대표적 색상인 연한 베이지, 아이보리, 검정색상도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