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스낵이다.
고소하고 짭짤해서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아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아 왔다.
이 제품은 60~70년대 당시 인기를 끌었던 과자류인 "뻥튀기"에서 착안,
개발됐다.
소금에 열을 가한후 그열을 이용해 뻥튀기와 같은 효과를 내 만들었다.
재료는 쌀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밀가루로 택했다.
새우는 국내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시바새우를 사용했다.
"밀가루와 새우의 만남"이란 새로운 개념의 스낵제품은 시판 첫해 매출이
20만박스에서 다음해는 4백25만박스로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한마디로 없어서 못팔정도 였다고 회사측은 회상했다.
별다른 군것질거리가 없었던 당시 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동시에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로 시작되는 CM송을 빅히트
시켜 이 제품에 대한 인기를 더한층 높였다.
"깡"이 스낵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것도 이 제품 때문이었다.
이 제품은 90년대 들어 다양한 먹거리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판매
신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어려움을 맞았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96년 두뇌에 좋은 DHA를 첨가하는 등 품질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나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데는 역부족
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IMF 한파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 새우깡은 또다시 인기상품
으로 급부상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이 나빠지면서 푸짐한 양을 앞세운 이 제품에 손길이
몰렸서다.
사회 전반에 거세게 불어닥친 복고바람도 이 제품이 인기를 되찾는데 한몫
을 했다.
농심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 이 제품에 판촉력을 집중시켰다.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S.E.S에게 70년대 유행했던 CM송을 부르게해
40~50대 중년층에는 향수를, 청소년층에는 흥을 돋워주는 전략이 효과를
봤다.
또 노래방문화를 겨냥해 기존 새우깡보다 용량이 4배 이상 많은 "노래방
새우깡"을 내놓는 순발력도 발휘했다.
덕분에 이 제품의 월평균 매출이 지난해 30억원 정도에서 올 하반기에는
50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매출액도 전년대비 40% 늘어난 6백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로써 농심은 지난 27년간 총 49억봉지 상당을 팔았다.
일렬로 쌓으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을 13만8천4백50개 만들수
있는 엄청난 물량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