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에도 경기부양보다는 기업들의 부실정리 등
구조조정을 더욱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중 경제성장률은 2.2%로 회복되고 물가는 1.6%로 안정되겠지만 실업률
은 8%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KDI는 16일 "99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기업 재무구조가 아직 취약한
데다 금융권의 잠재부실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우리 경제의
금융위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따라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지금이야말로 그동안 미흡했던
부실 대기업 구조조정을 보다 강력히 추진하고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경기대책과 관련, KDI는 "경기진작은 반드시 구조개혁을 전제로 디플레
(자산가치하락)를 방지하는 차원에서만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의 목표를 경제활성화에 두고 부동산.건설경기
를 부추기려는 것에 대해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제동을 건 것으로 주목된다.

한편 KDI는 올해 마이너스 5.9%를 기록할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내년중 소비 투자 등 내수회복에 힘입어 2.2%로 올라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상승률의 경우 내년중 공공요금이 일부 인상되더라도 환율 하락
으로 수입물가가 떨어져 금년 7.5%에서 내년에는 1.6%로 안정될 것으로
점쳤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입증가로 인해 올해 4백2억달러보다는 줄어든 2백3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