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가 아시아에서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유럽의 경제전문지인 유러머니는 근착호에서 향후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 기업으로 한국유리(한국) 에이서(대만) 졸리베 푸드(필리핀)등 6개
기업을 선정했다.

유러머니는 이들 기업이 규모는 작지만 착실한 구조조정과 수익위주 경영,
미래를 내다보는 확실한 경영비전을 갖고 있어 성장가능성과 투자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유리=한국유리는 다른 한국 재벌기업과는 달리 수익위주의 경영방침을
고수해온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스티븐 마빈 자딘플레밍 한국지점 조사담당 이사는 "한국의 대기업들이
마켓셰어를 높이기 위해 차입금을 들여와 무분별한 확장경쟁을 벌일때
한국유리는 유리제조 분야에 주력하며 수익개선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한국유리의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39%.

다른 한국 재벌들의 부채비율이 평균 6백%를 상회하는 데 비해 탄탄한
구조다.

일본 NSG(지분14%)에 이어 올해 프랑스 생고방(25%)도 지분을 참여,
외자유치 모범사례로도 꼽힌다.

이와함께 5년전부터 비주력종목을 과감히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착수,
3천여명이었던 종업원을 1천명 수준으로 줄였다.

제품특성상 포장과 운송비용이 생산비에 비해 과다해 내수위주로
시장전략을 끌고 간 것도 경제난속에서 돋보이는 경영실적을 가능케했던
비결이다.

<>에이서=이 회사는 그동안 IBM이나 휴렛팩커드(HP)등 해외 대형
PC메이커에 부품이나 완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며 탄탄한 기반을 잡았다.

이어 최근에는 전자제품,와이드스크린 TV,이동전화 단말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전자=에이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위한 전략이다.

이에따라 최근 미국시장에서 PC 마켓셰어는 떨어지지만 전체 매출은 점차
늘고 있다.

<>졸리베 푸드=자국에서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보다 시장 점유율이 큰 유일한
업체다.

최근에는 본고장인 미국 캘리포니아로도 역진출,화제를 뿌렸다.

HBSC증권사의 아나벨로 다이치오 조사국장은 "맥도널드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아시아 업체"라고 평했다.

필리핀내 시장 점유율은 53%.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0-50%다.

<>합성컨솔리데이티드버하드=외환위기를 계기로 특히 부각되고 있다.

주력인 야자유 생산에서 식품및 음료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의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동안 매출은 약 1백%, 순익은 50%정도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의 대표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존슨일렉트릭=홍콩의 제조업 전반이 크게 위축됐으나 존슨은 주문형
소형엔진 제작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동안 쌓은 경영기법과 기술을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접합시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의 자동문에 사용되는 소형 엔진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18%를
점유했다.

전체 생산량의 85%는 중국, 나머지는 태국에서 조립하고 부품은 한국 대만
등에서 아웃소싱해 원가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웨이추안=라면과 간장 등 식료품을 만들어 중국시장으로 진출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같은 대만업체인 팅신그룹과 손잡고 4개분야에 합작사를 세우는 등
사업 영역확장에도 나섰다.

자산대비 부채비율이 47.5%로 건실하며 투자희망 기업이 많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