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재 < 충남대 언어학과교수. 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사주는 관상과 같지 않으며 마음자리는 관상과 같지 않다는 말이 있다.

현세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서는 후천적인 인간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구일 것이다.

사주불여관상이라는 말은 짐작할 수 있듯이 상학가의 관점에서 바라본
시각이다.

사주는 산술적인 조합의 결과 51만8천4백가지라는 정해진 수로 나타나지만,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상은 천변만화의 조화를 담고 있기 때문이리라.

일반인들의 상식의 견지에서 상학은, 길흉화복의 구체상을 사람의 생긴 모습
에서 관찰하고 점쳐내는 방술 정도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응용의 분야에서는 그 영역의 한계를 모를 정도로 다양하고
방대하다.

모든 비즈니스에서 지피지기의 최대 무기로 상학만한 것이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정치와 재계에서 뼈가 굵은 노련한 보스들은 스스로가 상학 지식을
연마하는 경우가 많다.

본래 상학이 추구하는 바는 어려운 용어를 쓰자면 성명쌍수라고 할 수 있다.

타고난 본래 마음자리와 하늘이 주신 천명을 갈고 닦아 선천에서 주어진
예정된 시스템을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바꾸어보려는 노력을 말함이다.

상학은 입문은 쉬운 반면 세월이 흐른다해도 그 정수를 맛보기가 여간해서
쉽지 않다.

주나라 이후 고포자, 동방삭, 허부 등이 유명하며 한나라때에는 상학의
중시조라 할 수있는 곽림종 선생이 관인팔법을 주창한다.

당나라 때 달마상법이 등장한다.

오대에는 양대 거목의 한 명인 마의선생이 마의상법을 남겼으며 나머지
거목인 진희이 선생은 마의 선생의 제자로서 상법을 구결로 전수받았다.

저서 신상전편과 상리형진이 유명하다.

이 계통의 빼놓을 수 없는 저서로 청나라 때 우계도인이 지은 스마트한
책자인 수경상법을 들 수 있다.

다른 책에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이론전개로 유명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