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은행 전병무 대리 ]

한미은행 전병무(34)대리의 직함은 로얄폰센터장.

텔레마케팅 업무를 총괄하는 게 그의 일이다.

그가 지휘하는 로얄폰센터가 올해 텔레마케팅으로 고객으로부터 새로
유치한 예금은 무려 1천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영업점 3개의 수신고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존 고객관리를 통해 회사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사람까지 더하면 회사내
1등공신인 셈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전 대리는 지난89년 한미은행에 입사해 외환 신용카드부
등을 거쳐 96년부터 텔레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다.

인터넷뱅킹등 선진 방식을 도입, 금융계의 텔레마케팅 전문가로 남는 게
꿈이다.

[ 하나은행 고병훈 대리 ]

하나은행 고객지원실 고병훈(35)대리는 은행내에서 전자금융 전문가로
불린다.

PC나 인터넷등 통신수단을 이용한 각종 뱅킹업무 기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선진국에서는 인터넷뱅킹이나 PC뱅킹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거래
수단"이라고 말하는 그는 일반 영업점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내
금융계의 낡은 시스템을 바꾸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전자뱅킹을 연구하는 사내모임인 "뉴미디어 뱅킹연구회"의 간사를 맡고
있다.

내년에는 PC 인터넷등을 활용해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 24시간 고객상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기도 하다.

[ 현대자동차 이정근 과장 ]

현대자동차 고객상담센터 이정근(36)과장은 자동차 구매자들의 단순한
"상담자"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상담센터도 적극적인 고객 대상 마케팅활동을 통해 수익센터로 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과장은 현대자동차가 제조업에서는 처음 도입한 컴퓨터와 전화를
통합한 텔레마케팅용 시스템(CTI.Computer Telephoney Integration)의
관리를 맡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등 사이버 공간을 통한 원격판매(tele-sales)기법을 개발,
고객센터도 월 2백~3백대 정도의 자동차를 팔 수 있다고 말한다.

[ 동부화재 안명욱 팀장 ]

동부화재 텔레마케팅 영업팀 안명욱(44)팀장의 역할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그래서 팀 이름도 신시장개척팀으로 부른다.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텔레마케팅을 통해 신규고객을 계속
발굴해가는 일이 전체 업무의 80%를 차지한다.

자동차보험은 텔레마케팅으로 고객을 확보할수 있는 최적의 상품이다.

안 팀장은 올 한햇동안 이 상품으로 3백20억원의 계약고를 올렸다.

회사 전체 계약고의 5%에 해당한다.

회사내 2백20명에 달하는 텔레마케터를 관리하는 것도 그의 일 중
하나다.

15년이상 기획이나 전산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보험분야 텔레마케팅
전문가로 남는 게 그의 꿈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