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2%, 소비자물가상승률 3%, 경상수지 2백억달러 흑자"

재정경제부가 내년 경제운용방향에서 제시한 99년 경제성적 목표다.

여기서 우선 주목되는건 물가다.

정부는 두달전까지만 해도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정책협의 과정에서 내년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5%로 내다봤다.

그러다가 이번에 전격적으로 2%포인트나 낮췄다.

현오석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임금이나 환율 등 공급측면에서 가격인상 요인이 많지 않다"고 설명
했다.

또 내수침체로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룡 재경부 차관보는 "1%포인트 정도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하튼 정부가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로 전망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로 잡겠다고 한 것은 강력한 물가안정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상수지 흑자의 경우 금년중 4백억달러를 달성하고 내년엔 절반수준인
2백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핸 극심한 내수위축으로 수입이 크게 줄어 경상수지가 큰 흑자를 냈었다.

하지만 내년중 내수가 어느정도 회복되면 수입이 늘어 흑자폭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경제성장률은 내년중 최소한 2%는 될 것이란게 정부의 전망.

금년 성장률은 마이너스 5.5%에 그치겠지만 내년엔 분명히 플러스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장률이 플러스로 꺾이는 시점은 상반기중으로 보고 있다.

물론 구조조정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는 전제가 깔린다.

그렇더라도 본격적인 경제회복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한편 내년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국제통화기금(IMF)은 1.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5%로 점치고 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