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화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부치총리의 직권으로 일본채권신용은행을 일시 국유화
(특별공적관리)한다고 발표했다.
총리 직권으로 금융기관이 국유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채권신용은행이 지난 3월 결산에서 이미 9백44억엔의 채무초과
상태를 보여 증자 등 자력에 의한 재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
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채권신용은행의 모든 주식을 예금보험기구에 강제적으로 인수시키는
등 국유화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즉각 착수했다.
또 일은은 채권신용은행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정부의 지급
보증을 받아 예금보험기구를 통해 채권신용은행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채권신용은행은 지난 57년 "일본부동산은행"으로 출범한 이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부동산담보대출을 실시하는 등 장기금융 업무를 취급해 왔다.
그러나 버블이 붕괴되면서 대규모 부실채권을 안게돼 타격을 받았다.
채권신용은행은 지난해 4월 미국 뱅커스트러스트와의 제휴 등 재건대책을
내놓았고 대장성은 2천9백억엔 규모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호가초
(봉가장, 시주 품목이나 시주자 명단을 적은 장부)" 형식으로 각 금융기관들
을 증자에 끌어들이는등 대규모 행정지원까지 폈다.
그러나 대출금의 3분의1에 이르는 3조2천억엔의 불량채권이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쓰러지고 만 것이다.
일본의 은행 국유화 행진이 과연 여기서 끝날 것인가에 대해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도쿄=김경식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