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통영LNG(액화천연가스)인수기지 건설자금 조달을 위해 가
스 메이저를 대상으로 추진해온 3억~4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
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1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미국의 쉘과 모빌,프랑스 토탈을
상대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MOU(양해각서) 체결 직전까지 갔으나 투
자조건에 대한 견해차로 계획을 철회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투자자금에 대해 10%의 수익율을 제시한 반
면 3개 메이저들은 15%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그에따라 외자유치 계획도 백지화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가스공사는 메이저들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공사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무산됐지만 통영 인수기지 공사는 계획
대로 진행키로하고 별도의 재원조달 계획을 수립중이다.

가스공사는 연말 증자(액면가 1천억원)때 생기는 주식발행 초과금이나 국
내 차입을 통해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스공사 증자물량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업체들이 상당해 대규모
주식발행 초과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국내 자금시장의 금리가 10%를 밑돌아 프로젝트 파이낸싱보다는 국내
차입이 훨씬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가스공사는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내에 LNG 인수기지를 짓기로 하
고 8천8백억원의 사업비중 51%는 현물출자(부지 40만평)로,나머지 49%(4천
3백억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자금을 조달해 공사비로 쓴다는 계획이
었다.

통영기지엔 7만5천t급 LNG선 접안부두와 14만 급 저장탱크 3기 등이 들어
서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