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조정 추진위원회는 11일 철도차량 석유화학 정유 등 3개 빅딜
(사업교환) 업종의 사업계획안을 엄격한 조건을 달아 승인했다.

그러나 항공기는 외자유치가 가시화될때까지 금융지원 대상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은 해당기업들간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판정했다.

사업구조조정 추진위는 이날 외환 한일 상업 제일 산업 등 주요채권은행
여신담당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들 6개업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한 뒤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채권단은 빠르면 12일 협의회를 갖고 추진위의 평가결과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차량=우선 1천1백50억원에 달하는 과잉설비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초기 부채비율을 3백%로 낮출 것을 권유했다.

대출금 출자전환 금액은 업계가 요구한 1천1백19억원보다 3백억원이상
적은 7백억~7백50억원이 될 전망이다.

출자전환 시기는 외자유치가 확실시되는 시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또 부채조정을 요구한 1천5백37억원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액을 외자유치때까지 조정해주기로 했다.

또 운전자금은 업계가 필요자금을 다시 추정해 제출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외자유치 시기는 2000년말까지로 시한을 뒀다.

<>석유화학=외자유치때까지 총1조5천억원 규모의 부채를 상환유예시켜
주기로 했다.

금리는 약정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업계가 제시한 외국인투자가 전체 지분의 50%이상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은
그대로 받아들였다.

또 과잉설비를 매각해 6천억원을 조달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다만 7천6백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요구는 어차피 외자유치후 상환할
것이기 때문에 출자전환대신 상환유예방식으로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정유=단기차입금 1조2천2백억원을 5년거치 5년분할 상환하는 조건으로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금리도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기로 했다.

또 출자전환 요청액 1천4백억원은 기업측이 출자전환 또는 해당 부채의
5년거치 5년분할 상환 방식을 택하도록 결정했다.

<>항공기=출자전환및 신규자금 지원여부는 외자도입이 확실시되는
시점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부채만기연장은 각 금융기관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추진위는 그러나 항공기 분야의 경우 사실상 보류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이와함께 외자유치를 각사가 따로 나서기보다는 통합법인을
먼저 설립해 추진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선박용엔진과 발전설비=추진위는 한국중공업이 인수하는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부문에 대해 금융지원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정했다.

한국중공업이 삼성과 현대의 관련 설비 건물 토지 등을 인수키로 한 만큼
해당기업간 가격산정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한국중공업이 인수하는 상황에서 금융기관의 지원여부를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