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업투자회사는 많이 생겨났지만 투자건수나 성공적인 회수건수는
극히 적었다.

올 한햇동안 벤처육성 붐을 타고 9개의 창투사가 새로 문을 열었다.

성암캐피탈 한새벤처투자 세종기술투자 UTC벤처 CDC&MBS벤처캐피탈
코웰창업투자 금창창업투자 내일창업투자 제우창업투자 등이다.

이는 예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

예년과는 달리 대만 홍콩 등지의 자본이 합작형태로 들어오기도 했다.

창투사 설립이 늘어난 것은 벤처육성 시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벤처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 투자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면제와 외국인 투자 유인책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창투사수는 모두 69개.

그러나 이중 주식 및 전환사채 인수 등 순수 벤처투자에 주력하는 회사는
10개 정도에 불과하다.

여전히 돈놀이에 열중하는 창투사가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 사람들의
얘기다.

더구나 IBRD(세계은행) 자금이 두차례에 걸쳐 창투사들에 배정됐고 3차
지원도 있을 전망이어서 창투사들의 자금확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제 우열을 가려 창투업계도 육성 혹은 퇴출의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투자 건전도가 높은 창투사에는 자금을 대폭 지원하거나 기술신보 등을
통해 보증을 서주게 하고 다른 목적에서 창투사 상호를 달고있는 곳은
정리토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투사들의 올해 투자실적은 극히 저조하다.

지난 7월말 현재 총투자실적은 잔액기준으로 1천8백1건에 1조4천3백6억원.

지난해 7월말 잔액이 1천8백25건에 1조4천8백8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신규
투자는 거의 없고 회수만 했다는 얘기가 된다.

성공적인 회수 케이스도 어필텔레콤 하이트론씨스템즈 정도였다.

신보창투 우리기술투자 신원창투와 신기술금융사인 한국기술금융이
어필텔레콤에 90억원을 투자해 1년만에 64억원을 남긴 것이 화제가 될 정도
였다.

하이트론씨스템즈에 투자한 벤처캐피털회사들중에는 주요 주주인
한국개발투자금융(KDIFC)이 주식을 매각할 경우 올해 투자손실분을 만회할수
있을 전망이다.

궁극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돼야 성공적인 회수
케이스가 많이 나오겠지만 벤처캐피털회사들이 투자열의를 갖고 유망
벤처기업을 제대로 발굴 육성하면 지금보다는 성과가 크게 나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컨소시엄 투자"는 희망을 갖게 한다.

벤처캐피털 투자심사의 노하우를 가장 많이 쌓은 장은창업투자를 주축으로
동원창투 한미열린기술투자 동아창투 한국벤처금융 등 5개 창투사가
컨소시엄을 결성한 것.

전자 기계 화학 등 분야별 전문심사팀을 각사 전문인력들로 구성함으로써
투자 결정 및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수 있다는 것이 제휴의 배경이다.

또 성장 벤처기업에 운영비 등 큰 자금을 후속지원하면서도 위험을 분산
시킬수 있고 고프리미엄 현상해소, 투자업체에 대한 공동 감시 및 투명성
제고에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5개 창투사들은 이달부터 정기적으로 실무진 회의를 통해 참여 회사별로
2~4개씩의 벤처기업을 투자검토 대상으로 제시, 이들중 최종적으로 2~3개를
선정해 투자할 방침이다.

장은창투는 다른 창투사들이 희망할 경우 제2,3의 컨소시엄을 형성할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만조 장은창투 사장은 "이제 창투사들도 남몰래 투자대상을 찾아 투자
하는 폐쇄적 영업에서 벗어나 공동 성장을 도모할수 있는 선진형 컨소시엄
투자에 적극 나서야할 때"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