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음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국야쿠르트의 "뿌요소다"는
광고전략이란 측면에서 연구할 거리가 많은 제품이다.

뿌요소다는 올해 7월말에야 시장에 나왔다.

작년말 선보인 깜찍이소다(해태음료)나 둘리소다(롯데칠성) 등에 비하면
한참 늦어 모방제품(me-too product)라는 의심을 받았을 정도다.

월간 광고량도 8천여만원에 불과하고 유통망도 경쟁사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그런데도 뿌요소다는 9월 한달에만 6백50만병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리며
소다시장의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음료장사는 여름이 제철"이라는 통설을 무시하듯 겨울인 지금도
월 5백만병 가량을 팔고 있다.

연간 5백억원으로 추정되는 소다시장에서 40%를 웃도는 점유율이다.

CF는 철저히 소다시장의 주소비층인 초등학생들의 구미에 맞도록
만들어졌다.

사람의 턱에 얼굴을 그려 다양한 표정을 만든 뒤 컴퓨터그래픽으로
배경을 지워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CM송은 어린이에게도 친숙한 여성댄스그룹 디바의 히트곡 "왜불러"를
개사해 만들었다.

광고를 제작한 코마코의 김기선 부장은 "깜찍이 둘리 등 경쟁사 캐릭터의
인지도가 높은 점을 감안, 뿌요를 본격적인 캐릭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마케팅포인트="뿌요"는 원래 한국야쿠르트가 생산하는 어린이용 발효유의
제품명이다.

이 회사는 "뿌요"란 이름이 어린이에게 친근감과 신뢰감을 얻었다고
판단, 어린이용 제품 모두에 활용하는 패밀리 브랜드로 승격시켰다.

한국야쿠르트는 패키지디자인과 독특한 프로모션으로 후발제품의 한계를
극복했다.

업계 처음으로 소형 PET병을 도입하고 맛도 네가지로 차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초등학교 앞에서 벌이는 시음회에서는 수량을 한정시켜 어린이들의
마시고 싶다는 심리를 자극했다.

결국 뿌요소다의 성공요인은 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요소가 어우러져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