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9월 금융사고를 일으켰던 헤지펀드인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가 재정상태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투자자금을
모았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발표했다.

SEC는 LTCM이 자금압박에 시달리던 8월과 9월에 "투자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며 투자자들에게 거짓정보를 전달, 40억달러를 모금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지펀드는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 금융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조사의 적법성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 SEC는 조사대상은 기관이 아니라 확실치 않은 정보를 퍼뜨린
행위가 있었느냐의 여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LTCM측은 헤지펀드의 모금행위는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상례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조사결과를 내년초 미국 의회에 보고하는 한편
금융시스템 개혁을 연구하는 대통령 직속의 워킹그룹에도 조사자료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대장상은 8일 내년 2월에 열릴 서방선진국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헤지펀드 규제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7 의장국인 독일은 최근 헤지펀드들이 금융기관으로 부터 1억달러 이상을
융자받을 때 신고를 의무화하는 "금융시장 안정화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