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

벤처기업인 골드뱅크 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해 5월 인터넷 광고 마케팅
사업에 뛰어들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홈페이지(www.goldbank.co.kr)에 실린 광고를 보는 인터넷 이용자(네티즌)
에게 일정액을 준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인터넷 광고회사로 출발한 골드뱅크는 이제 하루 방문자만 2만5천명이 넘는
인기 사이트 운영업체로 성장했다.

사업 영역도 인터넷 광고와 마케팅, 유통업으로 확대했다.

인터넷 이용자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현재 회원
26만명을 확보했으며 검색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방문자
1천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1월엔 호주 SMI텔레콤에 브랜드와 홈페이지 운영 노하우를 수출했다.

매출은 올해 20억원, 내년에는 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드뱅크는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27세인 젊은 기업이다.

이 회사의 성공비결은 끊임없는 아이디어 개발과 회원중심의 사이트 운영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마케팅에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는 얘기다.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실제는 회원중심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사업의 핵심이다.

골드뱅크에서는 PC통신에서 운영중인 게시판 대화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사이버 커뮤니티를 형성,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것이다.

매일 40여개의 대화방에서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회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사이버 미팅방에는 1만7천여명이 등록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인터넷 경매와 공동 구매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유통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매는 매일 20여건이 이뤄지고 있으며 공동구매를 통해 1주일만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 4백50개가 팔리기도 했다.

이같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회원 주주제"라는 새로운 기업 운영방식
을 낳았다.

골드뱅크는 지난 4월 인터넷을 통해 회원 주주를 직접 공모했다.

회원주주는 1천5백여명.

주주들은 골드뱅크 홈페이지의 주주 모임에서 회사 경영전반에 대해 건의하
고 회사는 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10월13일엔 법인 설립 1년5개월만에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골드뱅크는 앞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사업을 계속해서 만들어갈
계획이다.

"사이버 증권회사"가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코스닥 종목 전문 사이버 증권회사를
세우겠다는 것.

사이버 증권사를 통해 네티즌과 일반 투자자들을 벤처 기업들과 연결해
줌으로써 벤처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인터넷비즈니스의 핵심인 포탈(Portal)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포탈 서비스는 이용자가 인터넷 사이트 한곳에서 멀티미디어 정보,
전자상거래, 광고, 대화방, 전자우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골드뱅크는 오는 99년 1백만 회원을 확보, 2000년대에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인터넷의 특징인 쌍방향성을 활용, 회원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회원들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김진호 사장은 "채널서비스, 무료 E메일등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를 늘리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21세기 인터넷 커뮤니티 회사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발생하는 이익이 회원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