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청와대 정.재계간담회는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이미 끝난 상황에서 열린 때문인지 예상보다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사전보고를 받고
재계와 채권은행단이 구조조정 문제를 원만히 합의한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뒤 밝은 표정으로 이날 회의를 주재했다.

오후 4시30분에 시작된 간담회는 김 대통령이 발언한데 이어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5대그룹 구조조정 추진현황 및 계획"을 보고하고 토론을
거쳐 합의문을 채택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으며 박태준 자민련총재와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등 여당 대표들도 참석, 5대그룹 구조조정이
공동정권이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인 사안이었다는 점을 느끼게 해줬다.

재계에서는 김우중 전경련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 정몽헌 현대, 구본무
LG, 손길승 SK, 조석래 효성, 박용오 두산 회장과 손병두 전경련부회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이규성 재경부, 박태영 산자부 장관과 진념 기획예산위,
이헌재 금감위,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청와대에서는 김중권 비서실장
과 김태동 정책기획수석, 강봉균 경제수석, 박지원 공보수석, 이윤재
재정경제비서관이 각각 배석했다.

금융기관에서는 이근영 산은총재와 류시열 제일, 배찬병 상업, 신동혁
한일, 홍세표 외환은행장 등 5명의 주거래은행 대표가 참석했다.

<>.한편 강봉균 경제수석은 항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5대그룹 총수들의
"사재 출연" 문제와 관련, "사재 출연은 감춰둔 것을 이득을 염두에 두지
않고 내놓는다는 의미이므로 이번 경우에 사재 출연이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용어가 아니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또 "합의문에 포함된 관련 내용은 기업주가 계열기업중 비주력
업종 등의 매각을 통해 주력업종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출자"라고 해야
올바르다"고 설명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