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공연실황을 담은 CD롬 타이틀이 처음으로 선보여 화제다.

(주)성민미디어(대표 조상기)는 극단 목화가 성좌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연극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연출 오태석)의 전막 동영상과
희곡 배우정보 등을 담은 CD롬 타이틀을 최근 내놨다.

이젠 굳이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안방에서 연극을
감상할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게 마련인 연극이란 무대예술의 지평이 크게
넓혀진 셈이다.

이 CD롬 타이틀은 연극이란 공연예술을 생생히 기록하고 영구히 보전할 수
있는 수단이란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디지털세대를 위한 새로운 "문화상품"으로서의 효용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상기 대표는 "이번에 내놓은 CD롬 타이틀은 연극을 이용한 새로운
문화상품이란 점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일대중문화시장 전면 개방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 만큼
각 예술부문에서 문화상품개발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오태석이 연출해 만드는 극단 목화의 모든 연극작품을
CD롬에 담을 계획이다.

작품성만 인정받으면 다른 극단과 연출가의 연극작품도 CD롬 타이틀로
내놓을 생각이다.

연극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무대예술도 마찬가지.

이들 CD롬 타이틀의 내용물을 다듬어 세계시장에 우리 무대예술의 알리는
수단으로 삼는다는 큰 구상도 하고 있다.

단순한 홍보용이 아니라 "팔리는 상품"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마케팅전략
도 수립해놓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제작비용을 마련하는게 걸림돌이다.

대부분의 순수예술단체들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작비용을
분담하기 힘든 실정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상품 개발의욕을 북돋우는 차원에서라도 공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