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7일 학교법인 경원학원(경원대)의 최원영 이사장 등 이사 7명을
해임하고 의료법인 길의료재단의 이길녀(66.가천학원이사장) 이사장 등 7명을
새 이사로 승인했다.

이로써 경원대의 운영권은 가천의대 및 가천길대, 길병원 등을 경영하는
가천학원 및 길의료재단으로 넘어갔다.

경원대는 최씨가 등록금 2백18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올해초부터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등 학내분규를 겪었으며 최씨는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신임 이사진은 이철옥(68) 인천시교육위원, 고창순(66) 가천의과대학장,
임청(58) 가천길대학장, 임형진(65) 전 인천교대교수, 박태훈(48) 중앙길병원
부원장, 박지홍(65) 중앙길병원 산부인과 과장 등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이길녀는 누구인가 ]

이길녀 가천학원 이사장은 가천의과대학부속 길병원 동인천길병원 등 5개
병원과 남동의원을 운영해 온 "의료계의 여걸".

전북 이리여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68년 인천에서 이길녀산부인과
의원을 개원, 일찍부터 이름을 날리다 10년 뒤 종합병원인 길병원을 세웠다.

82년부터 양평 철원 백령도에도 잇따라 병원을 설립, 총 2천5백여 병상을
갖춘 경기도 제일의 의료재단으로 급부상했다.

이 이사장은 94년말 인천의 경기전문대(지난 6월 가천길대학으로 개명)와
신명여고를 인수, 교육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올해는 2백억여원을 투자, 경기도 강화에 가천의대를 신설 개교한데 이어
최근에는 보건대학원(30명) 신설 승인을 받았고 7일엔 경원대와 경원전문대를
인수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그는 경원대 한의대와 가천의대를 연계시켜 한.양방 통합의료를 구현하겠다
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 2000년에는 가천길대학 종합캠퍼스를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1만5천여평
부지로 옮긴다는 청사진 아래 기초작업을 진행중이다.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도 빚을 거의 끌어다쓰지 않는 이길녀 이사장의
경영수완에 의료계와 교육계는 놀라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95년부터 서울대 의대 동창회장을 맡고 있으며 미혼.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