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외국인 동향과 관련해 가장 많이 거론되는 용어중의 하나가
MSCI(모건스탠리 케피털 인터내셔널)지수이다.

한국 증시를 좌지우지할 만큼 외국인의 영향력이 막강해짐에 따라 MSCI지수
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주로 MSCI지수 가운데 한국지수를 한국 증시의 시황지표로
EMF(이머징마켓)지수를 포트폴리오 구성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MSCI EMF지수에서 한국비중을 9월1일부터 상향조정한다는 발표는
이후 두고두고 재료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 지난 11월초에는 MSCI 선진국지수에 한국이 신규편입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크게 출렁거리기도 했다.

MSCI지수는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80%가량이 참고할 뿐 아니라
이같이 종종 재료로서 위력을 떨치기도 한다.

MSCI지수에 대해 일반투자자들이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여기에 있다.

<> MSCI지수란 =미국 모건스탠리 증권이 지난 86년에 인수한 캐피털인터내
셔널사에서 작성해 발표한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펀드,특히 미국계 펀드의 운용에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는 지수다.

MSCI지수는 미국 유럽등 선진시장 대상의 선진국(world)지수, 아시아 중남미
등의 신흥시장 대상의 EMF지수로 크게 구별된다.

또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유럽 등 각 지역별 지수가 수십가지나 된다.

이 가운데 한국시장이 포함되는 지수로는 EMF지수 EMF아시아지수 EMF극동
지수 등이 있다.

MSCI지수는 각국의 주식시장 전체의 싯가총액의 60%를 반영하는 종목을
선정, 이들 종목의 싯가총액(달러 기준)을 합산해 산출한다.

각국별 지수도 발표하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MSCI한국지수가 그것이다.

EMF지수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신흥시장 26개국의 9백83개 기업의
싯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되며 주가등락과 환율변동에 따라 각 국가별
편입비중도 매일 바뀐다.

대상 국가가 외국인투자자의 매매를 제한하는 경우 싯가총액의 반영비율도
줄어든다.

지난 9월1일을 기준으로 한국의 편입비중이 상향조정된 것은 외국인 투자
한도의 확대에 따라 싯가총액의 반영비율을 50%에서 1백%로 높인 것이다.

따라서 편입비중 확대조치는 한국의 투자신뢰도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완전개방으로 외국인의 매수가능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MSCI한국지수로 본 한국주가 =MSCI한국지수에는 주가의 등락뿐이 아니라
환율의 변동도 반영된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면 지수는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다.

달러로 환산한 주가지수로 이해하면 된다.

단 한전 삼성전자 등 싯가총액이 높은 1백30여개 종목만 지수에 편입된다는
점이 전 상장종목의 싯가총액을 나타내는 종합주가지수와는 다르다.

MSCI한국지수는 지난 9월22일 35.97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11월24일 62.58을 기록하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날 종합주가지수는 464.01로 연중최고가인 지난 3월2일의 501.88에는
휠씬 못미쳤다.

이날의 연초대비 상승률도 MSCI한국지수는 약70%를 기록했으나 종합주가지수
는 20%수준에 그쳤다.

이는 원화가치가 그동안 상승했으며 최근의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을 일반
투자자보다 외국인들이 훨씬 크게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