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 정.재계 간담회를 통해 기업구조조정을 사실상 완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은행과 기업이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하는 등 후속조치가 남아 있긴 하지만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큰 그림"은 확실하게 그리겠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5,6일 관계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5일 청와대에서 열린 관계장관 회의에선 김대중 대통령이 "5대 재벌의
구조조정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합의를 도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6일에는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시내모처에 모여 밤늦게까지 5대 그룹의 구조조정방안을
검토했다.

이와는 별로도 상업 한일 제일 외환 등 5대그룹 주채권은행들은 거래
대기업을 상대로 구조조정 실행계획에 대한 실현가능성을 검증했다.

그러나 실행계획에 대한 이행가능성을 놓곤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정부는 이처럼 이번 간담회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1년동안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절대 해를 넘길 수 없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다.

대외신인도 향상의 초점이 기업구조조정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정부는 또 예전과 달리 채권은행단까지 간담회에 참석하도록 했다.

정부가 지켜보는데서 채권자와 채무자가 합의하라는 뜻이다.

채무자인 기업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일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정부는 재계와 채권은행간 마지막 조율이 이뤄지면 간담회를 통해 빅딜
(사업맞교환) 등 구조조정의 구체적인 줄거리를 결말짓고 구조조정과 관련한
정부와 재계간 결론을 합의문 형식으로 채택해 발표할 계획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