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 상품인 수익증권이 IMF체제이후 고수익 재테크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올들어 지금까지 팔린 수익증권은 자그마치 1백조원을 넘어섰다.

단연 올해 최고 히트 금융상품이다.

일반인에게도 이제 "수익증권"은 낯선 말이 아니다.

기업체의 일시 여유자금도 수익증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심지어 은행 등 금융기관까지 수익증권으로 돈을 굴리고 있다.

재테크전문가들은 다른 금융상품보다 다소 금리가 높고 안전성도 어느정도
갖췄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같은 수익증권의 전성기는 증권사들이 수익증권 판매에 발벗고 나서면서
비롯됐다.

몇몇 증권사는 수익증권판매 수입이 주식위탁매매 수수료를 능가할 정도다.

수십년간 수익증권 판매를 "독점"해온 투신사들도 증권사에 뒤질세라
총력을 다하고 있다.

<> 고금리 상품 =수익증권이 재테크수단으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금융상품보다 금리가 다소 높다는 데 있다.

현재 1년짜리 은행정기예금은 연9.5%정도인데 비해 1년짜리 수익증권은
연10.5%수준이다.

특히 금리하락기에는 수익증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이 시중금리의 하락속도보다
느린 특징이 있다.

지난 5월 연18%대였던 시중금리가 7월 연15%, 9월 연11%, 11월 9%대로
급락세를 보이자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수익증권에 자금을 맡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전성을 웬만큼 갖췄다는 점도 수익증권을 찾는 배경이 되고 있다.

수익면에서 다른 금융상품보다 뛰어난 수익증권과 은행신탁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잘못되면 원리금을 손해볼수도 있다.

퇴출은행의 신탁상품이 원리금 지급을 놓고 고객과 은행이 티격태격한
것을 상기해보면 된다.

이 와중에 은행신탁에 들어왔던 일부자금이 수익증권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수익증권이 예금자보호대상에 제외됐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다.

고객재산을 보호하는 별도의 장치가 마련돼 있다.

법적으로 투신사는 고객돈을 회삿돈 마냥 마음대로 쓰지 못하도록 돼 있다.

고객이 돈을 맡기면 그 돈은 곧바로 수탁회사인 은행으로 들어간다.

은행은 투신사의 지시로 산 유가증권을 다시 증권예탁원에 보관한다.

투신사가 문을 닫는 최악의 경우라도 투자자들은 채권이나 어음 등
유가증권은 건질수 있다.

<> 증권사가 판매주도 =지난해말 86조원이었던 수익증권 판매규모는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이미 1백90조원을 넘어섰다.

올들어서만 1백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이 수익증권으로 몰린 것이다.

퇴출은행의 충격이 가시화된 7월부터 수익증권으로 시중자금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7월이후 월평균 15조원씩 늘어났다.

수익증권 판매는 대기업그룹 계열 증권사가 주도하고 있다.

종전에는 투신사가 독점하다시피했다.

금융혼란기에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그룹계열 증권사를
찾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대 삼성 대우 LG증권 등 4개사의 판매 실적만 현재 73조원을 넘는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국민투신 등 기존 투신사들은 자산운용의 "전통"과
기존 영업기반을 내세우며 자금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기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지난해말 6개월미만의 단기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했으나
최근 55%로 확대됐다.

장기자금으로 묻어두기 어려운 은행이나 법인자금이 대거 몰린 때문이다.

IMF체제이후 금융시스템 불안과 그에 따른 금리급변을 의식해 돈을 단기로
운용하는 일반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증거다.

<> 투자상품 =수익증권이 인기금융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증권을 금리가 높은 확정 저축예금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투자신탁이라는 말에서 알수 있듯 "믿고 투자를 맡기는"는 상품이다.

저축기관에 돈을 예금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결과에 책임지는 "투자"
이기에 예금자보호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그래서 상품을 고르거나 거래회사를 선택할때 신중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