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그러고 싶다
돌에서 피는 나무처럼 단단하고 싶다
들꽃보다 작은 그리움의 키를 낮추고
사람 하나를 사랑한다는 일이
높은 산에 저 스스로 씨 뿌리고
저 스스로 자랄 만큼만 자라는
그런 그리움이고 싶다

돌에서 피는 사랑이고 싶다
하얀 마음 붉은 마음
돌 속에 스며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그런 돌매화나무처럼
손톱만한 키로 자라
한라산 백록담의 높이로 있는
그런 사랑이고 싶다

- 시집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하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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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61년생 서울생.
88년 "세계의 문학"등단.
시집 "낙타의 사랑" "그리운 102"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