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데 기조실이 없으졌으니 누가 만듭니까"

"구조조정을 지나치게 서두르면 성장기반이 없어지는건 아닌가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오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한국 기업 구조조정
설명회"에서 나온 외국 기업인들의 질문이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자신이 정부에 물어야 할 질문이 쏟아지자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및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속 외국기업인 1백50여명이 초청됐다.

이날 외국기업인들은 우리 정부와 기업간의 시각차를 의식한 듯 구조조정의
속도와 방법에 대해 적잖은 질문을 했다.

한 인사는 "구조조정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정부는 실행 속도가 느리다고
다그치고 있는데 어떤 대책이 있냐"고 물었다.

유럽계 기업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지나치게 서두르다 펀더멘탈(기반)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보였다.

손 부회장은 질문에 대해 건건히 자세히 설명은 했지만 스스로도 답답한
문제여선지 시원스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손 부회장은 우리 기업이 <>기업투명성 제고 <>상호지급보증해소 <>재무
구조개선 <>핵심사업집중 <>지배주주 책임강화 등 5대 개혁원칙에 따라
기업구조조정이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30대그룹의 경우 9월말 현재 지급보증해소금액이 14조원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구조조정 과정에 일본기업의 참여가 구체화되고 있음을 지적
하며 미국과 EU 기업인의 적극적인 투자참여를 촉구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5일자 ).